백양나무 [1187265]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1-08 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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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생윤의 침묵_한용운 시인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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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윤의 침묵 _한용운 시인에 기대어

                                               백양나무


진리는 갔습니다. 아아, 맑은 정신으로 찾아낸 진리는 갔습니다.


교실의 창문을 넘어 수많은 학생들의 눈빛을 향하야 난 적은 목소리로 차마 진실을 말하고 말았습니다.


굳센 의지로 피워내던 정의의 씨앗은 협박의 서리를 맞아 떨고 있습니다.


첫 지적의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던진 말은 이제 나의 발목을 붙잡는 올가미가 되었습니다.


나는 진리의 목소리에 귀먹고, 정의의 얼굴에 눈멀었나 봅니다.


학문도 사람의 일이라, 말할 때에 미리 두려움이 올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침묵할 수 없었으니, 젊은 영혼이 잘못된 길에 들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한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비록 작은 목소리라도 옳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임을,

이 마음 깊이 새기고 새깁니다.


우리는 오늘의 두려움이 내일의 희망이 될 것을 믿습니다.


아아, 진리는 위협받았지만 나는 진리를 버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빛깔을 감추지 못하는 정의의 노래는 이 땅의 교실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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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생윤의 광야, 2024년 백양나무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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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백양나무 아래에서의 생(生)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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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진리를 말하다_한용운 시인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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