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형 [1097566]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4-12-07 22:55:49
조회수 9,084

질문이 많이들어와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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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정말 절박하다면 글이 너무너무 길더라도 참고 읽어보길 바랍니다!


1) 국어 4에서 1 어케 올렸나요?

 

17수능 현역땐 국어공부를 아예 안했었고 22수능때부터 국어 공부를했습니다.

처음엔 기출을 인강교재로 들었고(김승리 올오카/딱히 누굴듣는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교재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워한 지문들(점유소유,dns스푸핑,부호화,오버슈팅등등) 5번 회독하면서 돌려봤습니다

회독할때도 본인이 어떤 지문이 어렵고 어떤 지문은 충분히 이해했는지 명확히 메타인지해야 실력이 늡니다.

인강교재로 충분히 돌려보고나서 가닥이 잡히고난 다음 왠만한 기출교재들은 다 읽어봤습니다.

마닳,나기출,강기분,유네스코,피램,이감기출 등등

이중에서 추천하는 독학서는,,


마닳: 실전적인 선지판단에 매우 유용합니다.한 5번은 돌려본거같습니다.


피램: 문학이 좋습니다.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뿐만 아니라 왜 그런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하자는 태도가 좋았습니다.


이감으로 기출: 독서가 좋습니다. 이상적인 지문분석 배우기 좋습니다


어떤 특정 방법,강사,교재가 실전적이냐 이상적이냐 따지는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능국어를 현장에서 잘보려면 실전적,이상적인 생각 모두 다 가리지않고 해야합니다.


하지만 이걸 1년안에 다해내기엔 힘들죠,, 그래서 저도 오래걸렸고요 ㅋㅋ

현실적으로 본인이 3,4등급대인데 1년기간을 잡고 공부해야한다면


6월전까지:기출 방향성 잡기(필요하다면 인강/너무 볼륨크다면 초반부 강의랑 모르는것만 골라들을것)

상반기에 ebs는 최상위권이 아닌이상 급하게 할 필요 없습니다

6월 평가원 이후: 1,2등급이 뜬다면 ebs하면서 사설실모 가리지말고 풀고 오답하면서 배경지식 쌓기

                       (기출은 병행하되 너무 매몰 될 필요 x)

                      3등급 이하라면 본인이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진단 (기출 독해방식/멘탈/배경지식 부족등)


여기서 스스로 진단한다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수능실력을 늘리는거 자체가 과목불문 메타인지를 요구하기 때문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도 개개인별로 다 다르기때문에 결국 자기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사람은 충분히 치열한 고민끝에 객관적으로 자기자신을 바라볼수있는 '나'밖에 없으므로 이걸 해내지못하면 실력을 올리긴 힘듭니다.


저를 예시로 들자면 저는 22 6월/9월 평가원에서 모두 1등급이였다가 악명높은 22 수능때 4등급이 나왔습니다.

3수를 시작하면서 그당시 제가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기출독해방식엔 인문지문을 독해하는 능력,낯선 비연계 현대시를 읽는 능력이 부족했고 배경지식적으로도 아는게 부족하다 생각되어 서점에서 경제관련 교양서를 4권정도 사서 읽고 상반기부터 간쓸개/실모로 얕고 넓은 배경지식을 쌓았습니다. 확실히 배경지식을 쌓으면 경제지문같은 경우 1문단에서의 개념적인 부분서술은 순식간에 스킵하는 느낌으로 읽어서 편합니다. 남들은 개념서술부분에서부터 머리아파할때 건너뛸수있는거죠.


중요한건 배경지식을 쌓냐마냐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뭐가 부족한지 절박하게 찾아내려하는 태도입니다.


2) 다시 공부해야한다면,, (멘탈적인부분/실력적인부분)


멘탈_ 저는 사수때 2409에서 전과목2개를 틀리고 당해 2411수능에서 11233이라는 처참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4수때 정말 죽을만큼 열심히했는데도 저렇게 처참하게 망했었죠.. 그때 심정은 정말,,

그래도 저는 수능판에서 목표를 이루지못하고 떠나는게 정말 죽는것보다 훨씬 훨씬 싫었기때문에 5수는 성적표가 나오고 당일날 바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재수삼수사수때마다 항상 모의고사성적에 비해 수능에서 망하는게 멘탈을 기르지 않았기때문이라는걸 사수가 끝나고나서 깨달아서 올해 오수를 할때는 멘탈을 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했던 방법은,,


1. 항상 경박할정도로 긍정적이게 하루하루를 살것.

저는 올해 경제적문제/집안분위기/실모점수가 박살남 등등 힘든상황이 올때마다 제가 운이 좋은사람이라고 계속 되뇌였습니다.

 '내가 원해서하는 공부를 맘껏할수있다는것/수능공부가 대학교,고시공부보다 훨씬 재밌다는것/오늘 하루 삼시세끼를 안굶어도 된다는것/나를 신경써주는 주변사람들이 있다는것/좋은노래를 오늘도 하나 찾아냈다는것 등등을 상기하면서요.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서 5만원이 없어 버스카드 정지문자가 날라오면 처음엔 왜이렇게 인생이 힘든걸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그날 하루 종일 기운빠진채로 잡히지도 않는 공부를 자리에 앉아서 하고있었지만 결심을 한 이후부터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고를 전환했습니다


이렇게 집이 힘든데도 나한테 돈벌라고 재촉하시지 않고 믿고 공부해보라고 하시는 부모님이 있다는거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카드정지,버스비,은행이자 독촉문자가 와도 이렇게 집이 힘든 상황에서도 저를 믿어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증명서라는 느낌으로 오히려 기분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자기최면같은거죠 뭐 ㅋㅋ


실모점수가 박살나거나 6,9모가 기대이하로 나왔을땐 '열매가 없는 나무는 흔들리지않는다' 라는 말을 되뇌이는게 도움됐습니다.(서점에서 본 아프리카 격언집에 실려있는 말입니다 ㅋㅋ)


올해 공부를 할때는 스트레스를 받는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푼다는 느낌으로 마치 즐겁다는듯이 했습니다. 즐거운척하면서 공부를 하면 나중엔 정말로 즐겁다고 느낄때가 있거든요.


2. 기도를 습관화할것( 종교강요 x/그냥 본인이 믿는거 아무거나 or 믿는게 없다면 하늘에라도 ㅋㅋ)

매일 아침 버스에서 내려 아침 7시반쯤 학원앞 신호등을 기다리면서는 기도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행복하게 참을성있게 순수하게 치열하게 주체적으로 공부하게 해주옵소서'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100번은 넘게 한거같네요 ㅋㅋ 사실상 기도가 아니라 자기암시에 더 가까운 수준이죠 ㅋㅋㅋ


신이 있고 없고 다른사람과 따지거나 증명하려하는건 중요하지않습니다 어떤 무언가를 믿는게 본인마음을 다스리는데에 실용적으로 도움이되면 얼마든지 초월적인 존재를 있다고 가정하는거죠. (사이비 아닙니다ㅠ)


여기서 오늘 하루만큼 이라는 말이 제일 중요한데,,사실 수능이 길다면 300일 짧다면 200일정도 준비하는 시험인데 

이 생활을 200일동안 해야한다고? 라는 생각은 수험생활을 더 고달프게 합니다. 그러니 오늘 딱 하루만큼은! 이라는 생각을 매일매일하면서 보내는게 훨씬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3. 수능 한달전즈음부턴...

최대한 수능날 당일 하루를 머리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해봅시다. 전날 몇시에 자고 당일날 몇시에 일어날지는 당연하고, 새벽에 잠에서 깬다면 어떤식으로 대처할지, 자기전이나 아침에 먹는약이 있다면 (저는 불면증약을 먹었습니다) 

1회 복용분을 다먹을지 아니면 절반쪼개서 먹을지, 커피를 마실지 말지 마실거라면 몇시에 몇모금을 마실지(저는 국어 전에 두모금,수학전에는 안마셨습니다) 혹시 주변에 다리를 떨거나 코를 훌쩍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지 등등 그날 하루에 어떤 행동/어떤 생각,태도를 가지고 임할지 매우 구체적으로요.


물론 당연히 수능당일은 우리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ㅎㅎ 그게 당연하고요. 그치만 이렇게 이미지트레이닝 해놓으면 당일날 긴장감이 줄어들뿐아니라 맘에 들지않는 상황이 닥쳐와도 받아들일수 있는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저같은경우는 당일날 시험장 국어시간 1교시동안 계속해서 비염때문에 코를 심하게 킁킁대는 친구가 있었는데

한달전부터 '시험장에서 이런 친구가 있어서 심하게 거슬린다면 감독관에게 얘기해보고 그래도 상황이 그대로라면 그냥 받아들이자 ㅋㅋ'라는 생각을 쭉 해왔어서 당일날 국어풀면서 거슬렸지만 그냥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으로 풀었습니다.

왜냐면 타인을 본인 입맛대로 바꾸는건 사실상 신적인 존재만 할수있는데 저희는 평범한 사람들이잖아요 ㅋㅋㅋ 결국 내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형성되는 지층과 같은 것이라 이걸 제 맘대로 바꿀순 없으니 그냥 모든걸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매우 중요:그렇다고 평소에 실모 조지고 이딴 생각하면 안됩니다!.. 실모오답은 누구보다 주체적으로 치열하게!)


글을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제가 하고싶은말만 늘어놨네요 ㅋㅋ,, 이해해주세요 ㅠ


여기선 멘탈적인 부분만 적었는데 실력적인 부분에서 어떤식으로 올 한해를 보냈는지는 너무 말이 길어질것같고 피곤해서 다음글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 모든 수험생분들 결과에 관계없이 정말 진심으로 너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행복해지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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