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6-04-18 00:34:13
조회수 7,888

[래너엘레나]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공부해볼건데.." 라고?

게시글 주소: https://spica.orbi.kr/0008296433

래너엘레나입니다.

상담이나 쪽지 답장을 하다보면
보통 이렇게 시작하는게 많더라구요.

"제가 모든걸 걸고 공부할건데.."
"진짜 죽을힘을 다해서 공부 해볼건데.."
"밥먹고 정말 공부만 할건데.."

등등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것은 좋아요.
전 좋게봅니다. 다만

이것에 대해 진짜 그냥 쉽게 쉽게
말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공부를 아예 안해보거나
해도 꾸준하게 열심히 안해왔지만,

내 실력, 내 성적 대의 대학은
도저히 못가겠어서

이제야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도전 하시는 분들'이

특히 좀 그런경향이 있었어요.


전 저렇게 말씀하시는 분들께
항상 이렇게 말해요.

'과거에 3개월 만이라도 말씀하신
그대로 공부해본적 있으세요?'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참, 여기에 딱 맞는 말이 이거에요.


'뱁새가 황새 따라하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무척이나 희박한건 사실입니다.

인간은 무슨 여름날 아이스크림처럼
쉽게 변하지 못하는 존재거든요.
 
사실 겁주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닌데 사실이 그래요.

어제 공부를 안했던 사람은
오늘도 공부를 안할 확률이 아주 높아요.

그렇다면 당신의 도전은 과연
불가능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에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저는
'모든 걸 걸고 공부하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꼭 인지했으면 해서 이야기를 꺼내본거에요.


자. 주목하세요.

모든 걸 걸고 공부만하거나
죽을만큼 공부를 하거나 하는식으로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을 따라가기 위해선

자신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해요.

이것은 자신의 한계를 느껴보고
그것을 넘어보라는 의미도 내포하죠.

정말 어려워요.

근데 명심해야할 것은
그냥 어렵기만 한것은
아니란 거에요.

'단순하지만 어렵다'
딱 이런 느낌입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틈만나면 폰으로 페북이나 웹툰을 들어갔던
사람에게 갑자기 절대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거나

항상 공부하면서 음악을 들어온 사람에게
음악을 이제 절대 듣지 말라거나

항상 1시를 넘어서 늦게까지 자고
다음날 졸려서 낮잠을 자던 이에게

반드시 제때 자고
절대 낮잠을 청하지 말라거나


딱 이런느낌이에요.
'단순하지만 어렵다'라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처럼 보여도
간단한 유혹에도 쉽게 무너져버릴 수 있는
당신이 오랜기간 유지해온 '나쁜 습관'들

우리는 딱 여기서 단순히 그것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걸로 충분해요.

이 지점에서 단순하지만 어려운 것이
이제 '어렵지만 단순한 것'이 됩니다.


변화를 위해 필요한
안좋은 습관의 파편들이
너무 많다 싶더라도

하루에 조금씩,
안되면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고쳐나가보려 하세요.

하루 종일 음악을 들어왔다면
오늘부터 당장 아예 안듣거나 그러진 마시고
오늘은 5곡만 정해서 듣고 참는거에요.

그런식으로 자신의 삶의 방식에
변화를 조금씩 일으켜 안좋은 부분을
매일 그것을 침식해나가다 보면

'모든 걸 걸고 공부한다거나'
'죽을 힘을 다해 공부를 한다거나'

하는 식의 각오나 결심은
더이상 각오나 결심이 아니라

이미 당신 삶의 일부
되어있을 겁니다.


from. 래너엘레나



무슨 일이든 조금씩
차근차근 해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다.

- 헨리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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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너엘레나 · 404231 · 16/04/18 00:34 · MS 2012

    '좋아요'가 조아요!

  • 올때메로나! · 662344 · 16/04/18 00:35 · MS 2016

    엘레나님글은 선라잌 후감상

  • 이번엔진짜공부시작 · 660681 · 16/04/18 00:36 · MS 2016

    크 ...좋아요

  • medical university · 615345 · 16/04/18 00:39 · MS 2015

    조아요^^

  • 가호드 · 656891 · 16/04/18 00:40 · MS 2016

    맞아요 정말.  2달정도 됐는데  솔직히 하루12시간버티는것도 미칠것같고 외롭고 고통스럽습니다.  1주일정도때는 아무것도아니고 서울대 정문 박살낼 기세였는데 1달 지나가니 도저히 시작할때의 1주일의 열정만큼  집중해서 공부할 수 가 없더라고요. 습관하나로 버텨요.  정말 많이많이 힘든 과정인것같습니다.

  • 통계와한의 · 568800 · 16/04/19 18:54 · MS 2015

    대단하세요ㅜㅠ같이 화이팅합니다

  • 달고마 · 493470 · 16/04/18 01:25 · MS 2014

    이런 글 감사해유

  • 나며기 · 657357 · 16/04/18 01:43 · MS 2016

    좋아요 누르고 싶은데 오르비 앱에서 홈에 뜨는 위에꺼들도 다 안눌려지고.. 알림도 눌러도 안떠지고..왜 이러는지 ㅜㅜ

  • 나며기 · 657357 · 16/04/18 01:43 · MS 2016

    좋아요 누르고 싶은데 오르비 앱에서 홈에 뜨는 위에꺼들도 다 안눌려지고.. 알림도 눌러도 안떠지고..왜 이러는지 ㅜㅜ

  • njoier · 424531 · 16/04/18 06:38 · MS 2012

    지나가던 대학생 1 입니다.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5814335 예전에 제가 오르비에 남겼던 똥글인데 (시간이 남아도는 분은 타임킬링용으로) 읽어보시면 제가 딱 위에서 언급된 어느 한 순간을 기점으로 '모든걸 걸고 죽을힘을 다해 공부' 해서 나름 성공한 학생입니다.
    적어도 제가 느꼈던 '모든 것'의 의미는 정말 나의 '모든 것' 입니다. 제가 했던 공부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방법으로 한 공부였고, 저는 이 방법을 천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단 한명의 학생도 그렇게 해내지 못했습니다.
    제 머리가 특출난 것도 아니고, 저보다 머리 좋은 학생도 수업이 만나 봤지만 그들이 저처럼 못했던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이 내걸은 '모든 것'의 크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이유가 '각오'의 차이고 '필사적임'의 차이이며 '절박함'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강성태'씨의 온라인 방송에서 잠깐 대화를 길게 나눠 본 적 있었는데 그때 강성태씨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다수의 학생들에게 방송과 강의에서 하는 말들이 제가 학교 후배들, 과외학생들 멘토 학생들을 만나며 해왔던 이야기와 매우 유사하더군요. 이 글의 작성자님이 하신 말과도 매우 유사하구요.

    적어도 저는 이렇게 생각 아니 확신합니다. 이 세상에 안되는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신 상상속의 그 일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그에 응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것도 사실입니다. 우연도 필연의 연속이며, 목표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그 잘못은 지극히 본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절대 못하는 일도 아닙니다. 목표에 취해 열심히 달리다 한번쯤 뒤를 돌아보면 여러분 스스로도 지금까지의 여정에 놀랄 겁니다. 힘내세요

  • 산화 · 607168 · 16/04/18 23:10 · MS 2015

    기존의 나를 버리고 바뀐다는 건 말도 안됨. 
    지금의 나를 바꾸어 나가는 거지

  • 으아아아니 · 622513 · 16/04/19 22:13 · MS 2015

    좋은글 좋아요!